이번에 읽은 책은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세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라는 책이다.
출간된지 좀 된 책이고 책의 형식이 독특하다. 두 사람이 주고 받은 이메일만 나온다.
오로지 두 사람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전개방식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두 사람이 이메일을 주고 받게 된 계기는 오로지 '오타' 때문이였다.
정기 구독하던 잡지를 취소하려고 메일을 보냈는데 메일주소를 잘못 입력한 것이었다.
이후 계속 이메일을 주고 받는다.
소재 하나는 정말 설렌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나에 대해 아무도 모르는 사람과 얼굴도
모른 채 이야기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책 중간중간에 성적인 부분도 나온다.
처음엔 '오 뭐야~' 이러고 읽었는데 좀 자주 등장해서... 그냥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였다
-스포 주의-
두 사람은 서로를 좋아하면서 각자가 만들어낸 허상을 깨는 걸 두려워 하는 것 같았다.
실제로 만날수도 있는데 만나면 본인들이 상상한 '상대'와는 이별하게 되는 것이니까.
과연, 서로 만났을까? 직접 읽는게 좋겠죠?!
모르는 사람과의 이메일은 참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나에게 이메일은 조금 답답한 대화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카톡과 달리 이메일은 상대방이 언제 읽었는지, DM과 달리 작성은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래도 그런 방식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달까 고3때 친구가 공부한다고였나 무튼 핸드폰을 아예 안쓰던 시절이 있었는데 서로 연락주고받고 싶어서 이메일로 연락했던 시기가 있었다. 매일 저녁 이메일이 왔나 안왔나 확인하는 시간이 참 설렜다.
하지만 책으로 다시 돌아와서 얼굴도 모르는데 어떻게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지 조금 의문이다.
'독서의 계절, 가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을 구한 라이프보트> 를 읽고 나서 (3) | 2023.11.06 |
---|---|
더 나은 삶을 위한 다섯 가지 원칙, 더 파이브 (0) | 2023.10.12 |
<채식주의자> 를 읽고 나서 (0) | 2023.09.25 |
<지구 끝의 온실> 을 읽고 나서 (2) | 2023.09.17 |
[영화감상] 20세기 소녀 (0) | 2023.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