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밤을 새우고 정신이 멀쩡한 채로 8시에 컵라면에 물을 받았다. 아침에 먹는 라면이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배가 고팠기에 선택지가 없었다. 라면을 먹고 바로 누워서 해가 질 즈음에 눈이 떠졌다. 이런 일상도 나름 재밌더라. 왜 이런 시간을 보냈냐고 하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약속이 파토가 났어."
따라서 갑자기 시간이 비는 것이었다. 물론 그 친구가 나랑 만나기 싫어서 파토낸 건 아니다. 상황상 어쩔 수 없다는 건 이해한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라는 게 쉽지 않았다. (자세한 사정은 말하지 않아서 이해가 안 될 수 있습니다.) 서운한 감정이 드는 것이었다. 그 감정을 잘 제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연락할 때마다 그 감정이 문자에 드러났고 스스로 그 상황을 피하려고 애썼다. 이런 사소한 일로 어리광을 피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난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더 성숙해져야 감정을 제어할 수 있을까?
나는 남자든 여자든 모두 허물없이 지낸다. 가끔 동성보다 이성과 놀때가 더 편할 때가 있다. 어릴 때는 이성과 노는 것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물론 앞에서는 말을 안 하겠지만. 왜 이런 걸 내가 생각해야 하는 걸까 하는 회의감이 들어 하루 종일 우울했던 적이 있다.
그래, 삶에는 정답이 없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라는건 사람들이 세워둔 기준일 뿐이라 생각하고 나만의 삶을 사는 거야.
내 블로그를 읽는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해. 댓글로 남겨주면 너무 고마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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