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9 친한 친구에게 서운한 감정이 든다. 어젯밤, 밤을 새우고 정신이 멀쩡한 채로 8시에 컵라면에 물을 받았다. 아침에 먹는 라면이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배가 고팠기에 선택지가 없었다. 라면을 먹고 바로 누워서 해가 질 즈음에 눈이 떠졌다. 이런 일상도 나름 재밌더라. 왜 이런 시간을 보냈냐고 하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약속이 파토가 났어." 따라서 갑자기 시간이 비는 것이었다. 물론 그 친구가 나랑 만나기 싫어서 파토낸 건 아니다. 상황상 어쩔 수 없다는 건 이해한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라는 게 쉽지 않았다. (자세한 사정은 말하지 않아서 이해가 안 될 수 있습니다.) 서운한 감정이 드는 것이었다. 그 감정을 잘 제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연락할 때마다 그 감정이 문자에 드러났고 스스로 그 상황을 피하려고 애썼.. 2022. 5. 21. 길가다 마주친 우연이 이리도 재밌었나 대학교 근처 아파트에서 과외를 하고온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고 있었다. 저녁으로 미리 사둔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을 생각을 하면서 모퉁이를 돌았다. 앞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고 가까이 가니 과 동기들이였다.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에 뒤에서 놀래켰다. 인사를 나눈 뒤 그들은 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을 계획이었다고 말해줬다. 나도 갑자기 같이 밥을 먹게 되었다. 그 이후 정신차려보니 밤12시까지 보드게임카페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정말 시간은 순식간으로 흘렀고 기분이 좋지 않았던 나는 상당량의 행복함을 느꼈다. 우연적인 만남이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 오늘의 생각거리는 즉흥이다. 분명 예전까지, 즉 고등학생까지는 즉흥적이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다가왔다. 난 항상 플.. 2022. 5. 21. 누군가의 관심이 필요한 어느날. 대학에 입학한 지 3개월 차. 어느 정도 적응해가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가끔 술도 마시곤 한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터라 자리에 자주 나가지는 않는다. 술자리에서 실수하는 사람을 많이 봤기 때문에 더 조심하게 된다. 지금은 대학교 도서관 1층에서 이 글을 끄적이고 있다. 앞에는 내 동기가 앉아있다. 학식을 먹고 강의를 들으려 왔다. 도서관은 참 생산적인 곳이다. 이곳에 오면 안 하던 공부를 하게 되고 밀렸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래서 일부로 찾아오는 이유기도 하다. 아직 시험기간은 아니지만 조금씩 공부를 하려고 한다. 시험 범위가 방대하기에 지금부터 하지 않으면 미래의 내가 벅찰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극 계획적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대학교에 들어오면서 번개모임도 많아졌고 약속.. 2022. 5. 20. 이전 1 ··· 9 10 11 12 다음